이 글의 바탕이 된 영국 인디펜던트 기사는 오보인데, 계속 인용되네요.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핀란드 교육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핀란드 학교의 교과목 시수를 링크합니다. 핀란드에서 과목간의 경계를 약화시켜 통합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맞지만, 교과를 없애는 것이 목표는 아니랍니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교과의 개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핵심역량 중심 학교 교육과정을 일찍부터 도입한 호주의 퀸즐랜드주의 사례가 떠오릅니다. New Basics의 기초를 마련했던 퀸즐랜드공과대학교의 Allan Luke 교수를 14년 전에 만나(그때는 싱가포르 교육과정 개혁을 위한 연구를 위해 난양기술대학교 Institute of Education 학장으로 계셨죠. 경인교대에 임용된 직후 추석 때 싱가포르에 다녀왔었는데, 그곳의 연구원으로 가려고 job interview 하기 위해 온 줄 아시고 관련 분야 연구원도 소개해 주시고 연봉을 비롯해 다양한 계약 조건을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아쉽지만 너무 감사하기도 했었지요.^^), 핵심역량과 교과 교육이라는 두 줄기의 교육과정을 마련한 이유를 물었는데, 그때 흥미로운 답변을 들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의 교육개혁도 교사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밀어붙여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교과를 서서히 개혁하되,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의 교육을 교과 내에 녹여내도록 교사들을 설득하고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죠. 이런 흐름들이 핀란드,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핀란드가 정답은 아니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그 나라의 교육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핀란드 학교의 교과시수 배분표, 그리고 핀란드 교육위원회에서 오보를 바로잡기 위해 쓴 홈페이지 글의 링크를 첨부합니다.
Click to access 179422_distribution_of_lesson_hours_in_basic_education_2012.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