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혐오 발언 데이터셋 개발 연구하신 강태영님의 페이스북 글을 보며 든 생각.
댓글에도 남겼지만, 아래 글의 포인트 중 특히 3, 4, 5, 6은 어떤 데이터를 누가 어떻게 수집하고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에 관한 인식론 측면에서(연구자의 전문성, 비판적 담론 분석과 데이터과학의 결합, 질적 연구에서 코딩의 타당성 확보를 위한 분석자 간 협의 방법 등) 연구방법론 책에 반영되어 오래 인용되어야 할 정도의 의미심장한 텍스트라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극화 양상을 보이는 것같은 페미니즘 논쟁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구요.
또한, 교육과 테크놀로지의 관계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에서 디지털과 AI 기술을 학습 내용 전달과 교수자-학습자-학습 데이터 간 상호작용을 위해 활용하는 방식만 공학적으로(+산업적으로) 관심을 갖는 경향이 지배적인데, 이렇게 사회 문제 개입을 위한 비판적 관점에서 디지털 기술과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너무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국제사회의 의제 측면에서도, 기술과 교육의 관계에 대해 공학적 접근만이 아니라 사회 발전의 차원에서 논의하는 전문가 자문회의가 조만간 열릴 예정인데요. 우연한 기회에 토론의 말석에 참여하게 되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거기서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 공간에서 생겨난 사회 문제 해결과 관련해, 다소 추상적인 윤리만 강조해 온 디지털 시민성 담론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하고(온라인 혐오 극복은 대표적인 디지털 시민성의 의제이기도 하구요), 좋은 작업이 지속될 수 있을 거라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