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리터러시는 누구에게 필요할까요? (Who Needs Data Literacy?)” (David Buckingham, 2022.4.21.)

* 아래 글은 미디어 교육학자 David Buckingham 교수의 블로그에 게재된 Learning to Live with Datafication: Educational Case Studies and Initiatives Across the World (edited by Luci Pangrazio & Julian Sefton-Green, Routledge, 2022)(아래 표지)에 대한 서평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버킹엄 교수의 글은 데이터화 사회의 문제에 대해 국가의 규제와 미디어 교육이 모두 필요함을 강조하며, 서평 대상인 책에서 다룬 주요 쟁점과 그 의미 및 후속 과제를 짚고 있습니다. 데이터화 사회에 대한 비판적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Lnk: https://www.routledge.com/Learning-to-Live-with-Datafication-Educational-Case-Studies-and-Initiatives/Pangrazio-Sefton-Green/p/book/9780367683078

‘데이터 리터러시’는 현대 생활의 데이터화, 특히 교육 자체에 대한 유용한 대응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데이터화에 대한 개념 정의 방법뿐 아니라 실제로 구현되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리터러시’에는 많은 버전들이 있는데, 이는 종종 사회 정책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한 답변으로 제안되곤 했습니다. 사실 영국에서는 ‘미디어 교육’이라는 용어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는 1990년대 후반 영국 정치 무대에서 스크린 폭력의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으로서 영국에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일부(고 테사 조웰과 같은 정치인 포함)는 더 넓은 개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미디어 리터러시는 기능적 기술의 문제로 축소되었으며 인터넷 안전이라는 협소한 우려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축소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 최근에는 소위 ‘가짜 뉴스’라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미디어 리터러시(또는 정보 리터러시 또는 뉴스 리터러시)가 해답으로 제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 정부의 최신 정책애서는 우리는 이제 ‘온라인 안전’과 ‘잘못된 정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다루는 수단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 있는 링크들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여기에서 인용한 우려의 말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처음에 어떻게 정의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리터러시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실제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정도를 바라보는 대 있어 상당한 회의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리터러시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호소는 일반적으로 많은 ‘립 서비스’와 약간의 행동만으로 귀결되곤 했습니다. 다양한 버전의 ‘리터러시'(미디어 리터러시, 뉴스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 정보 리터러시 등)의 개념은 대부분 제한적이고 도구적인 것으로, 훨씬 더 크고 복잡한 문제들을 신속하게 개인주의적인 차원에서 개선하려는 솔루션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 가지 버전의 ‘리터러시’에 ‘데이터 리터러시’라는 용어가 추가되었습니다. ‘데이터 리터러시’는 ‘디지털 리터러시’나 앞서 언급한 다른 리터러시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중복되는 축면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의 경우 이 용어는 본질적으로 데이터 형태의 정보에 접근하고, 해석하고, 전달하는 능력과 같이 상대적으로 기능적인 일련의 기술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뒤에서 논의하겠지만 데이터 리터러시를 현대적 삶의 데이터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간주하는 더 중요한 개념 정의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언뜻 데이터 리터러시는 대규모 기술(또는 미디어 또는 데이터) 회사의 도처에 있는 힘에 저항하는 수단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데이터화는 역사적으로 볼 때 디지털 기술의 도래보다 훨씬 앞서 진행되어 왔습니다. 개인의 특성과 행동의 측면을 나타내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는 일이 증가한 것은 적어도 한 세기 전에 시작된 기록 보관 시스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훨씬 장기적인 발전 과정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데이텅화의 모든 시스템에는 필연적으로 이데올로기적 가치와 가정이 주입됩니다. 데이터 사용의 증가는 우리가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유형 등의 인간상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삶의 도처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기술은 데이터화를 이전과는 다른 수준으로 이끌었습니다. 디지털 데이터의 생성 및 사용은 점점 더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구성하고 수행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은 데이터를 수집, 구성, 분석 및 사용하는 방법을 거의 제어하지 못합니다. 데이터화의 시스템이 일반인들에게는 불투명하고 접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데이터화에 대해 우리는 무관심하고 냉소주의적인 태도를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술과 상호 작용하는 것이 ‘데이터 포인트’의 집합이 되면서, 사실상 ‘개인 정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러한 상황을 우리가 예상하지 못핬던 것은 아닙니다. 2019년에 Shoshana Zuboff와 같은 작가가 나타나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렸을 때 그녀는 대부분의 미디어 전공 학생들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 것입니다. 현대 미디어/기술 회사의 전체 비즈니스 모델은 개인 데이터의 생성 및 판매를 전제로 합니다. 인터넷이 없으면 인터넷이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최근 몇 년 동안 벌어진 일은 교육 자체가 특히나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데이터화는 더 이상 시험 점수를 수집하고 대조하는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학습 활동에 참여할 때 생성된 ‘추적 데이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다양한 형태의 인공 지능을 통해 학생들이 받는 가르침을 형성하는 데 사용됩니다. 여기에서 사회 생활의 다른 측면에서와 마찬가지로 데이터화는 이미 진행 중인 다른 문제 경향들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교육에서의 데이터화는 교수 및 학습을 단지 기계적 측정의 과정과 결과로 축소해 버리며, 공교육의 시장화와 상업화의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과연 무엇을 배움으로, 그리고 지식으로 여기며, 교육의 근본 목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한,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데이터화와 관련해 우리가 제기해야 할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중 특히 교육자 중 누구라도 이에 대해 뭔가 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은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교육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저는 Luci Pangrazio와 Julian Sefton-Green이 편집한 새로운 책, Learning to Live with Datafication: Educational Case Studies and Initiatives from Across the World를 읽으면서 이러한 질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여러 나라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적 ‘이니셔티브’, 즉 교사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이 무엇인지를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솔직히 다소 실망스헙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편집된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도 매우 의미있는 챕터들과 그렇지 않은 챕터들이 다소 섞여 있습니다. 옐 들어, 데이터화와 교육에 대한 논쟁에 대해 매우 유용한 개요를 제시하는 챕터가 있습니다(Rebecca Eynon 저). 교육 정책과 기술 사용 간의 관계에 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례 연구들(라틴 아메리카에서는 Cristobal Cobo와 Pablo Vargas, 네덜란드에서는 Niels Kerssens와 Mariette de Haan)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호주 학교의 ‘미시 정치’와 관련하여 데이터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Neil Selwyn et al)을 제시하는 챕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론이라는 ‘큰 망치’가 작은 견과류를 부수는 데 사용되는 둔탁한 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챕터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분량은 많지만 크게 중요하지는 않아 보이는 학문적 에세이들도 일부 수록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책을 다 읽을 시간이 없다면, 그런 에세이적인 챕터들보다는 이 논문이나 이 논문과 같이 이 책의 편집자들이 저술한 짧은 논문들을 확인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학문적 사회학적 입장을 취합니다. 이 책의 챕터들 중에는 거의 불가지론적인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데이터화 현상을 설명, 분석 및 이론화하면서 세상 위에서 부유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또 많은 챕터들은 ‘비판적 교육학’이 지닌 다소 모호한 제스처를 보이면서 ‘데이터 리터러시’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이 실제로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문제와 어려움을 수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히고 있는 챕터는 두 챕터뿐입니다. 내가 이 책에서는 제시할 수 없었던 뭔가 다른 것을 찾으려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편집자들(서론과 결론에서)과 저 뿐 아니라 챕터를 저술한 일부 저자들도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특히 이 두 챕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벨기에의 Jeremy Grosman, Jerry Jacques, Anne-Sophie Collard는 YouTube 동영상의 ‘추천 시스템’과 그 안에 내재된 사회적 가치에 대해 가르치는 접근 방식을 설명합니다. 다음 장에서 정현선, 오연주, 김아미는 한국의 5, 6학년 학생들에게 사용하기 위해 벨기에 자료를 수정해 적용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논의합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시뮬레이션’ 방법을 적용한 것으로, 학생들이 YouTube용 알고리즘을 설계한 다음 이를 적용하고 평가하는 위치에서 활동하도록 한 것입니다(대화 및 펜과 종이를 통해서!). 벨기에에서 사용된 교육 자료에 비해 한국의 자료가 훨씬 더 단순하지만(어린이 연령을 감안할 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두 연구는 기술 인프라의 상당히 불투명한 측면에 대한 교육이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 없이도 매우 능동적이고 경험적인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교실애서 수집된 학습의 근거들은 학생들이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의 특성과 가치에 대해 매우 심도 있는 토론에 참여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일부 다른 저자들은 데이터화 사회의 새로운 미디어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같지만, 벨기에와 한국의 교육 사례에서 사용된 전략과 개념들이 미디어 교육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좋은 방법들을 새로운 미디어의 이해를 위해 적용하는 데 있어 완벽하게 의미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이터 리터러시’는 데이터 인프라와 ‘데이터 자본주의’의 광범위한 운영에 대한 새로운 기술적 이해를 수반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다른 곳에서 주장했듯이 이를 위해 ‘바퀴를 재발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벨기에와 한국의 두 가지 수업 사례에서 초점을 둔 주요 개념은 ‘미디어 기관(이러한 플랫폼의 정치 경제)’이었지만, 이와 동시에 학생들은 ‘미디어 수옹자’ 또는 ‘이용자’로서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미디어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일상적인 미디어 실행이 더 넓은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맥락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해하도록 권장되는데, 이 두 수업도 이 점을 잘 보여줍니다. 교육학적으로 볼 때 이 수업들에서 이루어진 활동 자체는 1980년대에 뉴스, 대중 음악 및 영화 산업과 같은 ‘오래된’ 미디어의 측면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사용했던 ‘시뮬레이션’을 연상시킵니다. 이 수업 사례들은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의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미디어 교육은 데이터화로 인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부분적인 해결책일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교육과 규제 둘 다 필요합니다. 제가 이전에 주장했듯이 이것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현실에서 대부분의 경우 규제 제안은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된 가장 명백한 ‘피해’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실제 피해의 증거를 확립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판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의 운동가들은 또한 어린 시절의 개념을 일종의 대리인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해를 입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로 훨씬 더 넓은 범위의 관심사를 동원하는 (멜로)드라마틱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성인에 대한 데이터 규제에 대해서는 훨씬 더 경계하면서도, 어린이에 대한 데이터 규제에 대해서는 반대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데이터 규제와 관련한 입장에는 논쟁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핵심 질문은 결과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접적인 정부 개입 형태는 매우 문제가 많습니다. 영국 의회에서 곧 논의될 온라인 안전 법안은 대기업이 저지르는 가장 노골적인 형태의 잘못된 행동과 범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주요 용어(예: ‘합법적이지만 유해한’ 범주)가 상당히 부적절하게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율 규제에만 의존하는 것도 똑같이 문제가 있습니다. 미디어/기술 대기업들은 공개적으로는 올바른 발언을 소리를 잘 준비해서 합니다. 그러나 기업 관게자들이 경계심을 덜 갖고 말하는 상황에서 발언한 것을 볼 때, 그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한 어떤 제약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반대합니다. 정부가 이들 기업이 세금을 내도록 할 수 없다면 의미 있는 형태의 콘텐츠 규제에 따르게 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물론 정책 입안자들은 기술 변화에 더디게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소비자나 사용자가 기술 참여에 있어 더 유능하고, 인지하고, 중요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회 정책의 다른 많은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더 어려운 일을 회피하기 위해, 또 다시 교육에 책임을 전가할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의 경우, 영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여겨지는데, 근본적인 위선은 정부 자체에 있습니다. 영국 정부에서는 디지털/인터넷/미디어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영국의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미디어 교육을 꾸준히 제거하려 하고 있고, 바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전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었던 ‘미디어 연구’ 과목을 거의 고사시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다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형태의 미디어 교육이 사리질 경우 ‘뉴스 리터러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리터러시를 제공하는 주요 제공자에게는 학생들에게 활동을 통해 데이터 리터러시를 기르는 일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리터러시’라는 용어의 사용에 대해서는 이미 더 폭넓은 논의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 게시물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러나 이전의 ‘리터러시’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 방안들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리터러시 또한 그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단지 기능적 기술이나 데이터 안전에 대한 일반적인 경고 차원으로 축소될 위험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한 접근 방식의 효과를 의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적어도 원칙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대부분은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무료’ 서비스에 대한 필수 절충안으로 보고 있으며, 어쨌든 이용 가능한 접근 가능한 대안은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GDPR로 인해 쿠키 허용 여부를 묻는 메시지가 넘쳐났습니다. 하지만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쿠키를 수집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조사하고 있습니까? 정말 중요한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이에 대한 정보를 원하고 바로 지금 그것을 원합니다.

학교가 점점 더 상업 기업의 데이터 수집 방식에 문을 활짝 열고 있는 시기에 데이터 리터러시를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찾아가야 하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에서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분석하는 흥미로운 데이터리터러시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회와 교육의 광범위한 데이터화를 다루고자 한다면 데이터 리터러시는 아이들에게 쿠키와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방식을 가르치거나 실제로 코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YouTube의 인플루언서, Twitter의 공개 토론, Facebook 또는 TikTok의 자기 표시 등을 생각할 때 젊은이들이 개인 정보 설정을 조정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이러한 현상을 분석하고 성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교육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궁극적으로 데이터 문제를 다루는 교육은 알고리즘을 만드는 수학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 문화에 대한 교육으로서 다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학교의 에듀테크 기술 활용에 있어 학생, 부모, 교사의 개인정보 및 데이터 보호 규정과 실천 문제

에듀테크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학교에서의 에듀테크 기술 사용에 있어 개인 정보 보호 규정을 책임 있게 적용하는 일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부, 시도 교육청, 학교들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규정과 지침을 마련하고 정기적인 감사를 통해 학생, 교사, 부모의 데이터 보호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설명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영국의 디지털 미래 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글이 나와서 아래에 공유합니다.

[참고] 유럽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 https://gdpr-text.com/ko/read/article-4/

우리 기업을 위한 유럽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 안내서: https://www.privacy.go.kr/cmm/fms/FileDown.do?atchFileId=FILE_000000000828490&fileSn=0

EU GDPR의 분석 및 시사점(네이버): https://privacy.naver.com/download/EU_GDPR.pdf

“개인 데이터는 다양한 형식으로 학교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해 학교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데이터 보호 영향 평가 수행 또는 데이터 최소화 보장과 같은 데이터 보호 원칙을 준수하기 어렵게 만드는, 복잡하고 불투명한 디지털 기술의 문제도 살펴봐야 합니다.”

“디지털 미래 위원회(Digital Futures Commission)는 현재 영국의 공립 학교들과 협력하여 학생의 교육 및 성취를 위해 사용되는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잘 사용되는지 이해하고 학생에 대한 데이터가 에듀테크 상품들로 직접 혹은 다른 경로를 통해 공급되는 방식에 대해 주시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에듀테크 기술이 사용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그것의 조달 프로세스는 어떻게 작동합니까? 공급업체가 투명하고 접근하기 쉽고, 데이터 수집 및 사용에 대한 정보를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 무료 소프트웨어 사용을 추적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학교는 학생들의 디지털 기술 활용이 공평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비용,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또는 기타 문제로 인해 특정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 얼마나 자주 축소됩니까?”

“우리는 학교가 기술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학생들을 위해 해당 기술을 배포하는 방법, 학교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학교에서 에듀테크 시스템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학생 및 교사, 학부모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데이터 보호를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학생들의 교육을 더 쉽고 편리하게 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데이터 관리 방식을 사용하는 솔루션을 사용할 위험이 있습니까?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것이 보조 인력을 추가하거나 새 교실을 개조하는 것보다 투자 대비 얻는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습니까? 학교의 사이버 보안은 누가 책임지며, 나쁜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링크된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학교 교육은 남학생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2000년에 출판된 <The War Against Boys>가 <소년은 어떻게 사라지는가>라는 제목으로 2019넌에 번역되었다. 20년에 가까은 시간이 흐른 뒤 번역된 책이므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그동안 이 책에 대해 쌓여온 비평과 학술적 논의들의 맥락 속에서 책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남성성’, ‘여성성’ 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젠더와 관련하여 ‘소년 연구(boyhood studies)’, ‘소녀 연구(girlhood studies)’ 등 보다 섬세한 인식론적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학술지도 발행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을 각각의 동질 집단으로 단순화하여 이분법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젠더를 포함한 정체성이 생물학적으로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계층, 민족, 나이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복잡하게 구성된다는 점을 간과하고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이해를 단순화하고 오도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성인 남성의 정체성이 소년 남성의 정체성과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도 위의 책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의 하니이다. 이 책이 제기한 논쟁이 주목받은 만큼, 이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래는 이 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한 논문 가은데 하나이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 논문을 내려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앞서의 책이 발간된 시기는 내가 25년 전에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었던 때였다. 대학 내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는 세미나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학업 성적이 뒤쳐지는 남학생들의 문제’가 미디어에 의해 집중 제기되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위 책의 저자가 쓴 New York Times 기고문 등을 따로 찾아 읽어보니, 그간의 진전된 이론과 실증적 연구 결과에 비추어 보면 비판받을 지점들이 눈에 띈다. 물론 젠더에 따른 학습 태도와 격차가 있다먼 이는 사회가 잘 해결해야 할 것임에는 이견이 없다.

위의 책의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과는 달리 영국에서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었고, 실증적인 연구에 의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 교육부에서 2012년에 ‘즐거움을 위한 독서(reading for pleasure)’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연구들이 제시한 근거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Department of Education, UK(2012). Research Evidence on Reading for Pleasure.

이 보고서는 독서와 관련한 주요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후 ‘즐거움을 위한 독서(reading for pleasure)’를 독서 교육 전체의 중요한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온다.

“PISA는 또한 여아가 남아보다 평균 읽기 능력이 더 높고 읽기를 더 즐기며 정보를 요약하는 효과적인 전략을 더 잘 알고 있지만 같은 성별 내의 차이가 성별 간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크다고 보고합니다. 더욱이, 성별 격차의 크기는 국가마다 상당히 다르며, 이는 소년과 소녀의 성별 특성이 본질적으로 다른 관심과 학문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후천적이고 사회적으로 유도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OECD, 2010).”

“OECD(2010)는 소인, 기질, 또래 압력 및 사회화와 같은 요인이 남아가 여아보다 독서에 덜 관심을 갖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남아가 더 읽기를 즐기고 즐기기 위해 더 많이 읽도록 권장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PISA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이 읽기 동기가 더 높고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 읽기 능력에서 여학생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가지 예는 읽기에서 복잡한 정보를 요약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Department of Education, 2012: 19)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보고서는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 비교평가의 결과 보고서를 인용해, 독서 능력의 차이에 있어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의 차이보다는 같은 성별 내의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독서를 포함한 문해력은 학교에서의 학습뿐 아니라 직업 세계에서의 역량에서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독서 문화와 독서 교육을 중요시하는 영국에서는 독서 격차에 주목하면서 그 원인 분석 및 해결 방법 모색을 위한 연구들이 매우 심도 있게 이루어져왔다.

예를 들어, 남자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법들을 개발해 적용하였고, 문해력 자체의 개념을 대중문해력(multiliteracy),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 등으로 확장하는 이론적, 실천적 진전이 이루어졌다. 만화, 잡지, 컴퓨터 게임 등 대중문화와 디지털 기술 및 미디어 활용, 축구선수와 같은 인플루언서들의 캠페인, 독서에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아빠, 삼촌, 형 등 남성 가족이 함께 독서에 참여하는 문화 조성과 이를 위한 섬세한 지원 제공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가사회적 요구의 일부로 기초문해력, 디지털 소양 등의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 문해력을 기초 소양 및 확장된 문해력의 차원에서 강조하게 될 것이다.

현대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즐거움과 학습을 위한 목적으로다양한 기술과 미디어를 통해 의미를 이해하는 ‘읽기’를 하고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문자와 인쇄물 중심의 ‘독서’는 아니지만 확장된 문해력 활동에 포함된다. 음악 듣기, 만화 보기, 동영상 보기, 채팅, 잡지, 게임, 인터넷 검색 등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이용은 보다 체계적인 정보 판별, 학업 및 사회 참여를 목적으로 한 정보 활용과 의미 생산을 위한 바탕이 된다. 이 점에 대한 인식, 인정, 실천이 이루어지느냐가 소년을 포함한 어린이, 청소년의 독서, 문해력, 그리고 보다 광범위한 학습을 위한 동기 부여, 관여, 성취에 영향을 주게 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경험을 학교 교육에 적극 연결짓는 방법이야말로 학습 동기와 관여도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문해력과 학습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독서와 문해력을 비롯한 학습 격차가 확인된다면 그 원인을 실증적 연구에 근거해 면밀하게 진단하고 학생들의 개별적 관심과 경험에 적합한 방법으로 학습 동기 및 관여도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교육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교육 격차에 있어 젠더 변인은 주요 요소로 다루어저야 하며 이미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젠더 변인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교육 현상 진단 및 문제 해결의 방안은 개인의 경험과 단상이 아니라 엄밀한 연구를 통해 도출된 실증적 근거를 바탕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한국 사회가 젠더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근거 기반의 담론을 바탕으로 논의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실효성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방안을 반영하라!”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성명서, 2021.9.23.)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방안을 반영할 것에 대한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의 요구에 동참하며, 협회의 성명서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올해 초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일반논평 제25호를 통해 국제사회에 권고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차별 없이 건강한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미디어가 제공하는 기회와 혜택 뿐 아니라, 온라인 혐오, 사이버 폭력, 알고리즘에 의한 편향된 정보, 허위정보, 사이버 도박, 자살 권유 등 각종 위험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시민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적 기회를 정규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확보해야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강한 디지털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기회 확보를 위해,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의 성명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이 내용을 널리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