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능욕 패드립 넘치는 교실… 언제까지 “어쩔 수 없다”고만 할건가… (최은서 기자, 한국일보, 2025.9.9)

공교육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제대로 안착해야 한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한국일보 기사에 실렸습니다.

[소년이 자란다]⑥대책 없는 정부<끝>
공교육에 미디어 리터러시·시민교육 필요
교회의 극우 교육 문제도 대책 마련해야
“아동 정서학대 가능성, 전수조사 필요”

기사 바로 가기

정현선 경인교육대 미디어리터러시연구소장은 “국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과도한 미디어 사용 규제 △유해 콘텐츠 차단 등 ‘보호주의’ 관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미디어 리터러시의 근간은 콘텐츠에 숨은 사회적 맥락·의도를 읽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것인데 정작 이런 교육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정규 교육과정 곳곳엔 이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적용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예컨대 초등 4학년 국어 단원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에선 사실과 의견의 예시만 배울 게 아니라 ‘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야 하는지’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초등 6학년 국어 단원 ‘뉴스 만들어 보기’ 역시, 기술적·절차적 체험에 그칠 게 아니라 직접 뉴스를 제작하는 입장이 되어 언론사가 어떻게 주요 의제를 설정·선별하는지 체득하도록 해야 한다.

정 소장은 “캐나다는 과목별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접목할 수 있는 대목을 짚어 교수법을 해설해 주는 자료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구체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침을 마련해 교사들이 과목별 수업에서 상시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평소 학부와 대학원 강의실에서 강조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본질과 학교 교육에서의 구체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보람있었습니다.

제10회 미디어교육 국제컨퍼런스 전문가 대담: 미디어교육 방향성, 교육의 지향점 (with Prof. Renee Hobbs, 2025.10.24.)

세계적인 미디어교육 전문가인 미국 Rhode Island 대학교의 르네 홉스(Renee Hobbs) 교수님을 모시고, 2025년 10월 24일(금)에 열린 제10회 미디어교육 국제컨퍼런스 전문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미디어교육의 40년 여정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AI 환경의 미디어 리터러시의 방향과 평가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지치지 않는 긍정의 에너지로 미디어교육을 옹호하고 전세계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의 학문적 발전과 정책을 개발해 오신 르네 홉스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새록새록 생겨나는 대화였습니다.

[르네 홉스(로드아일랜드대학교 교수) – 정현선(경인교육대학교 교수) 대담]

이 컨퍼런스의 기획과 섭외에 1년 이상의 시간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한 자리에 다 모이기 어려운 미디어 교육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국제적인 흐름도 살펴보고, 한국 미디어 교육의 현재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 되어 기쁩니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미디온플러스’ 채널에 올라온 몇 가지 강연을 소개합니다.

아래는 르네 홉스 교수님의 강연입니다. 르네 홉스 교수님께 드린 첫번째 질문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개인적 여정’에 대한 질문에 대한 교수님의 답변의 첫 부분은 “대학 시절 서점에 갔었는데, 당시에는 미디어 교육이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던 때였다. 서점에서 한 가톨릭 교회 수녀님이 발행한 당시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을 중심으로 한 잡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읽어보았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런 내용을 학교에서 교육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였습니다. 이 부분이 통역에서는 오역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잡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내용을 들으면서, 미국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태동에도 한국과 비슷하게 가톨릭 교회의 미디어 교육에 대한 관심과 헌신이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한국의 서강대학교(가톨릭재단)에서 미디어 교육 전문가과정을 개설하고 미디어 교육 대학원 전공 과정을 일찍부터 시작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가톨릭교회는 일찍부터 미디어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미디어 교육을 중시해왔습니다. 가끔식 바티칸의 교황님들이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포함해) 미디어의 영향에 대해 메시지를 내는 내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미디어 교육이 시작된 역사에도 시민단체들과 종교단체들의 시민사회운동이 있었는데, 1980년대 가톨릭 교회의 당시 군부독재정권의 언론 탄압에 대한 저항도 시민교육으로서 한국 미디어 교육의 출발을 말해 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 다음은 호주 미디어 리터러시 연맹(AMLA: Alliance of Media Literacy Australia)의 좌장을 맡고 있는 퀸즐랜드 공과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의 마이클 데주아니(Michael Dezuanni) 교수의 주제 강연입니다. 호주 미디어 교육의 역사적 발전과 현재의 상황, 최근 이슈를 최고 전문가답게 찬찬히 짚어주셨습니다.

특히 2025년 12월 10일에 발효된 호주의 만16세 이하 어린이,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이용 금지 법안에 대해서도 실효성 의문, 근거가 미흡한 정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교환과 정서적 지지가 절실한 장애/민족/성적 지향 등 다양한 측면의 소수자,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피해자, 정치/경제/문화적 목소리를 내는 통로로 이용하고 있었던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를 긍정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던 점에 대한 간과 등 여러 문제점도 중요하게 언급했습니다.

벨기에의 가톨릭루뱅대학교(UCLouvain)의 제리 자끄(Jerry Jacques) 교수님, 경인교육대학교 디지털미디어교육전공 박사과정 대학원생인 박소현, 이성철 선생님과 함께 진행한 소셜 미디어 인터페이스 재설계 워크숍의 동영상도 업로드되면 공유하겠습니다.

“유아의 디지털 미디어 경험 분석 연구”(정현선, 강은진, 권은선, 신유진, 박지원, 강우정, 시청자미디어재단, 2024)

2024년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발전기금 시청자권익증진사업의 연구로 수행된 <유아의 디지털 미디어 경험 분석 연구>(정현선, 강은진, 권은선, 신유진, 박지원, 강우정, 시청자미디어재단, 2024)의 최종보고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보다 현실적인 유아 미디어 교육 정책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부모와 유아 교사 대상의 가이드라인 개발 등을 위해, 유아들이 실제로 어떻게 디지털 미디어와 상호작용하며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이에 대해 부모는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조절하거나 지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기초 연구를 수행할 필요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이 연구는 만 3~5세 유아 19명과 그들의 부모 19명을 대상으로 하여, 유아들과의 놀이 활동 기반 면담, 부모 대상 온라인 질문, 부모의 유아 디지털 미디어 이용 관찰 및 영상 기록, 부모와의 일대일 심층 면담, 유아 교사 대상 초점 집단 면담 등의 방법을 다각도로 활용하여 수행되었습니다. 연구의 주요 내용은 1) 유아의 디지털 이용과 경험에 대한 국내외 문헌 분석, 2) 유아의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경험에 대한 부모의 인식 조사, 3) 유아의 놀이, 학습 소통에서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의 의미 탐색, 4) 유아의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경험에 대한 종합적 분석 및 미디어 교육 방향과 정책적 제언 제시 등입니다.

이 연구가 유아들의 디지털 놀이, 학습, 소통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양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부모, 교사, 연구자, 정책 입안자들이 유아기 디지털 경험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부모들이 유아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을 적절히 지도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가이드라인과 교육 자료를 개발하여 부모들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