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스크린 이용 시간’의 종말을 가져왔을까?: 팬데믹 이후 가족의 미디어 이용에 대해 부모와 보호자들이 바라는 것 (Has the pandemic called time on ‘screentime’? Parents’ and caregivers’ hopes for post-pandemic family media practices)

2022.4.28.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2021년 봄에 시작된 7개국 국제 협력 연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어린이, 미디어 및 자녀 양육에 관한 연구” (https://www.digitalchild.org.au/project/pandemic-parenting/)의 데이터 일부를 요약한 블로그 글이 지난 2022년 4월 28일에 공개되었습니다.

이 글은 호주, 한국, 영국 및 미국에서 수집된 만4세에서 12세 어린이의 부모 및 보호자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 연구의 일부를 소개한 것으로, 캐나다, 중국, 콜롬비아 등 3개국의 데이터가 포함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인터뷰에는 각 국가에서 20-24명 정도의 부모가 참여했습니다. 이 연구는 호주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디지털 어린이 연구소'(https://www.digitalchild.org.au/)의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고, 저는 이 연구소의 협력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페어런팅에 관한 의미 있는 연구에 참여할 수 있어 연구자로서 기쁘게 생각하며, 아직 전체 데이터의 분석은 진행 중이지만 초기 분석의 일부가 발표된 블로그의 글을 번역해 원문과 함께 공유합니다.

[원문] Has the pandemic called time on ‘screentime’? Parents’ and caregivers’ hopes for post-pandemic family media practices

Rebecca Coles (디킨대학교), Sarah Heally (디킨대학교), Hyeon-Seon Jeong (경인교육대학교), Amie Kim (경인교육대학교), Ju Lim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 Rebekah Willett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팬데믹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오랫동안 가정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크린 미디어 이용이 더욱 강렬해졌습니다. 이제 부모들은 이러한 상황을 돌아보며 자신들의 경험을 정리하고 팬데믹 이후 가족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비전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부모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자녀의 어떤 디지털 기술 사용을 진심으로 ‘환영’할 수 있을지, 혹은 적어도 ‘허용’이라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디지털이 매개하는 세상과의 상호 작용을 위해 어떻게 자녀를 준비시켜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더 통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여러 나라들의 학자들이 함께 진행 중인 국제 병렬 연구를 통해, 팬데믹 기간의 학교 교육 유형이 무엇이었는가(온라인 교육, 대면 교육 및 홈스쿨링 등), 자녀의 온라인 학교 교육 및 기타 활동을 감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지 여부, 가족 구성 방식의 특징(자녀의 연령 및 수, 한부모 여부, 조부모의 조력 제공 여부) 등이 팬데믹 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가정 내 미디어 이용과 매우 높은 관련성을 지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학교 교육을 위해 컴퓨터나 태블릿을 자녀에게 제공했던 부모는 이제 이러한 기기들을 학교에 반환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모들은 학교에서 테크놀로지를 제공해 어린이들이 이것을 소유하면서 작동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에 자신이 부모로서 자녀의 디지털 기술 이용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자녀들의 일상생활과 스크린 미디어의 의도적 사용에 대해 앞으로는 부모가 더 많이 통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교 생활, 사교 활동, 오락 등 모든 것이 화면으로 진행됨으로 인해 화면을 켜고 보내는 시간과 끄고 보내는 시간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부모들은 하루 중 일부의 시간이라도 아이들이 화면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온라인으로 접속해야 했기 때문에 가족의 일상생활의 일부로 미디어를 함께 이용하거나 혹은 미디어 이용을 중단시키는 등 부모로서 자녀의 미디어 이용 시간에 관한 규칙을 적용하는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은 미디어 이용 시간을 두고 자녀들과 고군분투하며 말다툼을 벌였다고 말하면서, 외출하기, 학교에 가기,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스크린 미디어를 이용하지 않기 등을 실천하는 일상생활을 위해서는 자녀의 미디어 이용 시간에 대해 부모가 더 통제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스크린 미디어 이용과 비이용 시간 간의 균형이 더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교육이 대면 교육으로 돌아가면서 부모들은 학교가 디지털 기술을 보다 더 신중하게 사용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학교 생활을 하면서 자녀들이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 손에 잡히는 것들을 집으로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고, 일부 부모들은 학교가 예전의 종이 기반 미디어 사용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기도 했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렇게 될 수 없을까요? “저희 아이는 아이패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기뻐할 겁니다. 만약 그보다 더 나은 할 일이 있다면 말이죠.”

많은 부모들은 이제 단순히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감정도 표현했습니다. 스크린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 사용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아이들이 그 사이에 상당히 자랐고, 핀데믹이 없었더라도 지금의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스크린 미디어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을 것이고, 이미 어린이들이 테크놀로지를 끊임없이 이용하는 것에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후의 바램에 관해 물었을 때, 부모들은 자녀들이 오락과 학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찾게 되는’ 도구로 스크린 미디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좀더 의도와 목적을 갖고 사용하게 되기를 바라고 스스로를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의 스크린 미디어 사용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스크린 미디어 이용 시간에 관한 규칙을 좀더 유연하게 적용해서 이전과는 달리 스크린 미디어 기술 이용으로 인한 혜택을 좀더 인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하는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팬데믹 기간동안 아이들이 발달시켜온 스크린 미디어 이용의 어떤 측면들은 지속하도록 하겠다는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좀더 생산적인’ 활동, 다양한 유형의 학습, 그리고 친구나 친척과 줌으로 만나는 것과 같이 더 이상 ‘미디어 이용 시간’으로 간주하지 않게 된 관계맺기 목적을 위한 미디어 이용 등은 자녀들이 지속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팬데믹 이후의 스크린 미디어 이용 시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순조로웠다고 말한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부모들은 자녀들이 스포츠 활동이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학습 활동 등으로 바쁜 스케쥴을 보내고 있고, 스크린 미디어 이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고 있으며. 스크린 미디어 이용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야 할까요? 아니면 그러지 말아야 할까요? “실제 삶에서 온라인 미디어 이용을 지원할 수 있다면, 온라인과 실제 삶을 혼합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가장 좋을 거예요.”

우리가 인터뷰를 통해 만난 부모들은 스크린 미디어 이용에 대해 복합적인 감정들을 갖고 있었고,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연구자로서 우리는 만약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과연 그렇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학교 교육과 이로 인해 생겨난 밀도 높은 디지털 기술 사용을 경험한 어린이들은 팬데믹과 더불어 2년 이상 성장했기 때문에, 스크린 미디어 이용과 디지털 기술의 사용에 대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접근 방식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어린이들의 디지털 기술 이용에 대해 시간을 기준으로 통제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스크린 이용 시간(screentime)’이라는 용어는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에 관여하고 있는 디지털 상호작용의 범위와 다양성이 그 어느때보다 증가한 점을 설명하기에는 부적절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부모가 용납하지 않는 자녀의 디지털 기술 실행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그리고 높은 수준의 미디어 이용 통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스크린 이용 시간’이라는 용어를 어른들의 관점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디지털 기술에 의해 매개된 어린이들의 삶을 오로지 ‘시간’만을 기준으로 규제해 온 그간의 일반적인 관행이 이제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 대해:

이 글은 호주, 한국, 영국 및 미국에서 수집된 만4세에서 12세 어린이의 부모 및 보호자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의 어린이, 미디어 및 자녀 양육에 관한 연구”의 데이터 일부를 요약한 것입니다. 여기에 제시된 데이터는 캐나다, 중국, 콜롬비아 등 3개국의 데이터가 포함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의 일부로, 각 국가에서 20-24명의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굿네이버스 ‘좋은 이웃 곁에 봄’: 금쪽같은 우리 가족의 현명한 미디어 사용법

굿네이버스에서 발행하는 ‘좋은 이웃 곁에 봄’ 콘텐츠에 ‘금쪽같은 우리 가족의 현명한 미디어 사용법’에 관한 내용을 함께 실었습니다. 매우 간략하지만 때때로 상기하면 도움이 될 내용이기를 바랍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질문 아래의 손가락을 클릭하면 간단한 답변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링크: https://bit.ly/3N9f6jJ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에 따른 디지털 문해 교육 의무화와 수업 내 휴대전화 사용

서울시교육청이 휴대전화 사용 수업권 보장에 대한 공론화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http://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29&fbclid=IwAR23siu7MvqX4tmZUfnlIiflxmliIcNB3lNm0_8NtTWRPBqY8n9Cxwuhn38

이와 관련하여,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이 지난 8.31. 국회 의결, 9월에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는 점을 모든 분들이 알 수 있도록 공론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법에 따라 ‘디지털 문해 교육'(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의무화되었다는 점도 더불어 공론화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의 허용 이전 및 이후에도 디지털 기술을 현명하고 안전하게 잘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 내용: http://www.miline.or.kr/board/view?pageNum=1&rowCnt=10&no1=1&linkId=1294&menuId=MENU00333&schType=0&schText=&boardStyle=&categoryId=&continent=&country=

** 이 법안 제 10조 내용은 다음과 같이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을 의무화하였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 등) 학교등의 장은 학생이 원격교육에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 등을 실시하여야 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생이 정보통신매체 또는 정보통신기기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휴대전화 사용 공론화 이전에(!), 우선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방안을 교사, 부모,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실시해야 합니다.

또한 ‘휴대전화’ 사용이 아니라 ‘원격 수업에 필요한 전자 기기 및 네트워크’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수업에 우선 허용해야 하는 것은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기기 등이지, 휴대전화 자체는 아닙니다. 휴대전화는 범위가 너무 넓고 전화기에 초점이 있는 말입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하여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인식 확산과 공론화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